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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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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가야를 마주하는 김해 가야사누리길


 

김해는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건국한 가락국(금관가야)이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은 인도서 온 허황옥과 결혼했고, 낙동강의 비옥한 땅에 위치했던 가야는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일본과 교역했던 해상왕국이었다.

 

수로왕릉~동상시장~수로왕비릉~구지봉~국립김해박물관~대성동고분박물관~봉황동유적 등으로 이어지는 가야사누리길은 총 5㎞, 걸어서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김수로왕 탄생 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해, 수로왕비릉, 대성동 고분 등 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와 과거에서 지금까지 흘러온 찬란한 가야 문화를 한눈에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수로왕릉서부터 걸어봤다. 아담한 돌담길 너머 나무들은 노랗고, 빨갛게 옷을 입었다. 돌담길을 따라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길을 걷다 카페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의 춤사위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

 

길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이 퍽 평화롭다. 돌담과 나무, 바람, 작고 아담한 도시가 마음을 고즈넉하게 만든다.

 


 

오감이 즐거운 ‘다(多)’ 문화 김해

 

수로왕릉을 지나 동상시장으로 걷는다. ‘르안타이(태국음식점)’, ‘민따이또관(베트남음식점)’, ‘모로코식당’, ‘크라카타우(인도네시아음식점)’ 등 각국에서 온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눈에 띈다. 동상시장이 있는 동상동은 1990년대 이후 외국인 근로자가 각종 공장단지가 있는 김해에 몰리면서 형성돼 왔다. 이후 외국인 거리로 불리며 네팔,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러시아 등 각국의 문화가 녹아 있는 지역이 됐다.

 

동상시장 입구에서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맡았던 두리안 냄새가 풍겨온다. 레몬그라스, 고수, 라임 등 평소 전통시장에서 보지 못했던 식재료도 보인다. 안으로는 제례음식을 판매하는 ‘제례음식거리’도 있는데, 김수로왕의 국제결혼서부터 시작된 국제도시 가야의 다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진 듯하다. 걷다 출출하면, 각국의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가 보자.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현지인이 만들어 준, 현지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한국어 메뉴판이 준비돼 있고 종업원들이 한국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

 

푸르른 가을, ‘가야사 누리길’을 걸으며 수천 년 전 가야의 흔적과 오늘날 ‘김해’를 온전히 느껴보자.

 

<출처: 경남공감, 글 · 사진 김예린 명예기자>

 
 김해 수로왕릉  경남 김해시 가락로93번길 26 

 


 

찬란했던 가야를 마주하는 김해 가야사누리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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